9년만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선물 - 신문규권사(역곡교구)
30여년 전 나의 신앙생활의 시작은 장로교회였다. 그로
부터 얼마 후 순복음교회로 옮긴 후 지금까지 그저 순종
하는 믿음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몇 년 전 구역식구 결혼식에 참석했었는데 그때 예식 주
례를 김경문 목사님께서 서셨다. 예식을 다 마치고 나오
는데 마침 목사님과 마주치게 되어 나는 뜬금없이 “목
사님, 저의 딸 결혼식에도 주례를 좀 서 주실 수 있을까
요?”하고 말씀 드렸더니 목사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흔
쾌히 승낙을 해 주셨다. 내가 누군지, 어느 교구 성도인
지 따지지도 않으시고 내 부탁을 거절하지 않으셨다. 드
디어 얼마 후 딸 (김지영)결혼식에 목사님께서 주례를
서 주셨다. 너무나도 영광스러워 온갖 축복을 다 받은
듯 기뻤다.
딸의 앞길이 탄탄대로처럼 잘 나갈 것 같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년, 2년이 지나도록 딸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지역장과 구역식구들의 끊임없는 기도가 이어졌
다. 하나님 말씀에 “너희가 한 가정을 이뤄 번성하고
번성하라.”하였는데 아이가 없으니 여간 실망이 아니었
다. 그러면서 우리교회 담임 목사도 여러 번 바뀌며 세
월은 속절없이 흘러만 갔다.
그러던 중 꿈에 김경문 목사님을 뵈었는데 마치 친정어
머니를 만난 것처럼이나 반가웠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김경문 목사님이 다시 우리 교회로 부임하시게 되었다.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또다시 “낙
심 말고 실망치 말라.”라는 찬송을 부르고 또 부르며
기도했다. 딸도 상상임신을 하며 예쁜 아기 옷과 신발
등을 사다 놓았다. 맛있는 것, 좋은 것 먹으며 아이가
생기기를 기도했다. 그런데 드디어 기적이 일어났다. 병
원에서 딸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9년 만이었다. 하나님께 정말정말 감사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너무너무 기뻤다. 우리 식구들은 너무 감격하여
아이 이름을 그냥 ‘기쁨이’라고 지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더니 하나님은 마침내 기적을 베풀어 주셨
다. 정말 멋진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선물한 기쁨이는 또 하나의 이름 ‘유성이’로
지금은 일본에 살고 있는데 일년에 서너 번 씩은 한국에
들어온다. 오늘은 우리 기쁨이가 한국에 오는 날이라 공
항으로 마중 나가려 한다. 기쁨이를 만나러 가는 길, 길
가에 나무들이 “즐거우시죠? 얼른 다셔오세요”라고 말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기쁨과 즐거움을 주신 하
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정리 최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