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한 자녀를 결코 놓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 - 박경옥성도(중앙교구)
나의 아버지는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셨지만 예수님을 영
접 하지 않으셨고, 나의 어머니는 불교 집안에서 자라셨
기 때문에 더 더욱 예수님을 멀리 하셨다.
나는 어려서부터 동생들과 같이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 들으며 간식 먹는 재미로 다녔을
뿐, 그때는 성경이야기가 마치 신비한 동화 이야기처럼
재미있고 흥미롭게만 느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는 그마저도 싫증이 나서 아예
교회에 안 나가기 시작 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여전
히 교회를 멀리하며 학교와 학원, 집 만 오가는 그런 생
활을 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나는 여전히 교회를 떠나
세상 것에 취해 살며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술도
마시며 세상의 헛된 지식을 추구하며 그렇게 예수님을
모르는 생활을 했는데 늘 가슴 한 구석에는 무언가 채워
지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느꼈다.
세상의 지식은 알면 알수록 내게 궁금증과 허전함만을
가져다 주었다. 그 허전함이 무엇인지 모르며 대학생활
을 하고 있을 때 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과 선배로부터
전도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하루 이틀
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계속 내게 전도를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나는 그 선배를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
그러나 나는 지치지 않은 그 선배의 열정으로 주일날 교
회에 나가게 되었고 그 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요한복음 4장 14절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
물이 되리라"라는 이 성경 구절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
다. 나는 이 말씀을 듣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그동안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살았던 것에 대한 회개와
함께 흘러내리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다. 어떠한 것에
서도 만족을 얻지 못했던 나 였는데 성경말씀은 어찌 그
리 오묘하던지 내 마음을 아시는 분은 오직 주님 한 분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회를 다닌 지 6개월이 지날 즈음 집에 큰 일이 생겼
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다. 병원에서는 고칠 방
법이 없다고 했고, 한의원에서도 그저 비싼 보약만 처방
할 뿐 이었다. 여러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 다녔지만 아
무런 효과가 없었다.
이때부터 집안분위기가 엉망이 되었고 마음까지 약해지
신 아버지는 가족들 몰래 영정사진을 만들어 놓으시기
까지 했다.
아프신 지 몇 달 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교회에 나가고
싶다고 하셨다.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기에 집 바로 앞에
있는 교회에 나갔다. 아버지는 십 분도 채 못 버티시고
갑자기 머리가 아프시다며 교회를 나오셨다. 한 영혼이
라도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려는 사탄의 방해였다.
나는 교회 식구들에게 중보 기도를 요청했고, 계속해서
예배를 드렸다. 중보기도 한 달 되던 주일에 아버지께서
교회에서 드디어 설교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몸이 점차 좋아지셨다. 아버지는 주일
예배 뿐만 아니라 수요 예배, 금요 철야, 심지어 구역
예배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하셨다. 몸이 좋아졌다. 병원
에 갔더니 병이 완전히 나았다고 했다. 병원에서 그동안
어디에서 무슨 치료를 받았느냐며 놀라워했고 아버지는
자신있게 교회에서 다 나았다고 말하셨단다.
9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는 어머니까지 전도해서 두 분
다 교회에서 봉사하시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
다. 물론 동생들까지 모두 예수님을 영접했다. "주 예수
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성경 말씀을 내게 직접 보여주셨다. 살아가면서 좋은 일
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슬픈 일,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하나님은 지금까지 우리 가족을 언제나 위로해주시고 좋
은 길로 인도해주시며 복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