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버리니 온 가족이 축복받아 - 정월순지역장(원미교구)
내가 처음 예수님을 알게 된 때는 1982년 신혼 시절 무렵이다. 그때 남편은 돈 벌어 오겠다며 외국으로 떠나 버렸고 집에는 시할머니와 시어머니, 그리고 이제 갓 백 일 지난 아기, 이렇게 네 식구만 단칸 셋방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것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댁인 내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현실이었다. 하루하루 힘들게 생활하던 나에게 옆집 사는 아주머니께서 교회에 같이 가보자고 권유하였다. 그분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구역장이었다.
역곡에서 여의도까지 버스를 두 번 갈아타며 시할머니, 시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두 분 어르신께서는 교회 가는 일을 마다치 않으시고 순순히 따라주셨다.
시어머니는 원래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나의 남편은 8년 동안 불공을 드리고 얻은 4대 독자로 귀한 자식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믿으며 의지하던 우상을 떨쳐 버리고 하나님께로 나가니 마귀들이 시샘이라도 한 듯 집에 우환이 들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식구들을 괴롭히며 심신을 지치게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철야예배로, 기도원으로 다니며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 결과 모든 나쁜 것들이 사라지고 성령 받고 구역장의 직분까지 맡게 되었다.
남편이 외국에서 돌아와 이사 하게 되어 부득이 교회를 가까운 곳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거기서 그만 신앙이 시들해져 하나님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8년을 방황하다 보니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은 다 없어지고 시어머니는 치매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입에 담지도 못할 나쁜 소리로 나에게 상처를 줬고, 옷이란 옷은 다 내다 버리고 내가 훔쳐갔다고 다그치기가 일쑤였다. 남편의 사업장도 무너져버리고, 대학 졸업한 딸마저 취직이 되지 않아 그야말로 우리 집안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내 마음 한구석에 예수님이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니 그동안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시 순복음 교회를 찾아갔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울며불며 회개기도를 했다. 나 스스로 교구를 찾아가 그때부터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매일 성전 3층 기도실에 나가 밤낮으로 부르짖어 기도했다. 이렇듯 나 자신이 변화되어 가니 거짓말처럼 시어머니의 치매도 고침을 받았다. 올해 연세가 96세이신데 요즘도 경로당에 다니실 정도로 건강하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남편도 새로운 직장을 갖게 되었고, 딸도 증권회사에 취업해서 다니다가 결혼하여 이제는 예쁜 손자도 생겼다.
하나님께서는 또 부족한 나에게 지역장의 직분을 주셔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여선교회에 속해서 미약하나마 봉사도 하고 있다. 또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청호 나이스)도 축복해 주셔서 동료 가운데서도 늘 최고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으로 높여주셨다. 직장에서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을 증거하며 하나님 은혜로 산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하나님 덕에 시댁식구들한테도 어머니 잘 모시고 산다고 과분한 칭찬을 받으며 살고 있다.
우리 가정은 예수 믿고 건강과 부유한 삶을 선물 받았으며, 늘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는 가정으로 변화되었다. 이제는, 내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복음 전하면서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일에 열심을 다하는 성도가 되기를 위해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