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누드’ 열풍과 거룩한 몸

담임목사 칼럼

‘셀프누드’ 열풍과 거룩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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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서 셀프누드 열풍이 일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의 대중화 등의 추세에 따라 알몸은 더 이상 감춰둘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셀프누드동우회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9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부 연예인과 모델 등 특정 영역의 상업적 전유물로 여겨졌던 누드가 일반인들 사이에 새문화 코드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은 물론 부인과 애인의 누드 등 금기시되었던 누드가 급속히 세상 밖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 알몸을 봐" “몸은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한마디로 ‘죄의식 결여’와 ‘노출 불감증’이다.

셀프누드가 성인의 테두리를 떠나 청소년 등에게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디카, 폰카, 웹캠이 범람하는 이 시대, 디지털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새삼 요청되고, 그 대책이 시급하다. 디지털 혁명이 세상을 하루가 다르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보수적인 성관념마저 뒤바꿔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즐기는 매니어들은 관음증과 노출증은 또다른 성적 취향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또하나의 사회적 병리현상임에 틀림없다.

사도 요한은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요일 2:16)고 단정했다. 이런 현상은 그 배후에 도덕과 체면도 무시한 귀신의 장난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연예인도 누드를 찍는데 나라고 못 찍을 것이 뭐 있느냐’는 식의 안도감은 물론 용기까지 준 것이다. 마가는 스승 예수께서 잡혀가실 때, 두려워하며, 걸치고 있던 홑이불을 벗어 던지고 벗은 몸으로 줄행랑했다(막 14:52). 결코 아름답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이다. 예수를 등진 인간의 모습이란 자신의 수치도 모르고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동을 일삼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은 몸과 마음과 육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려야 한다. 그런데 그 귀중한 몸을 마귀의 궤계에 넘어가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으니 얼마나 창조주를 슬프게 하는 일이겠는가.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자랑삼아 드러내는 것보다 내 마음의 신실함을 세상에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계 16:15) 거룩하게 지음받은 몸이 사탄의 도구화되고, 상업적인 목적에 함몰되는 ‘추악함’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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