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

담임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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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태풍 ‘매미’가 남부지방에 상륙했던 지난 12일 가족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했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추석연휴 중에 가진 스케줄이고, 억누르는 국정을 잠시 잊고, 대통령으로서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여론은 납득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뮤지컬을 관람한 것과 관련 사과했다. 지도자가 참으로 올바로 처신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처신에 대해 때론 정당화하기도 하고, 실수를 인정할 때도 있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남에게 대해서는 아주 냉정하게 판단해도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언제나 동정적 입장에 설 때가 많다.

 우리가 신앙을 갖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나 자신을 객관화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이 무엇이나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도 자기자신에 대한 처방은 가장 서투른 것이 인간이다. 자기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절대자 하나님을 통하여 자기를 보는 것이다.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에서는 2003년도 피택장로 소양교육을 한 주간 가졌다. 교회지도자인 장로로서 가져야 할 신앙과 자세, 덕목에 대해 훈련받았고, 세족식과 성찬식을 통해 섬김과 희생의 정신을 배웠다. 교육에 임한 피택장로들의 새로운 각오와 다짐은 그들의 눈물과 열정적인 기도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교회 안팎에서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도자는 먼저 공신력이 있어야 한다. 즉 신뢰성, 전문성, 성실성, 사명감 그리고 문화적 가치에 대한 동질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말할 때와 말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고, 나서야 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유머도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웃긴다는 내용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감정을 억제하며, 넓은 아량과 포용력을 가지고 역경이나 위기에 직면해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지도’란 심리적 동기부여이다. 주어진 목표를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우리의 참 지도자인 예수님은 모범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고 하셨다. 특히 겸손과 온유와 용서를 강조하셨고, 몸소 실천하셨다. 행동은 말보다도 오히려 목소리가 큰 법이다.

 필자도 목회자로서 영적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데,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만은 않다. 다만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만이 가능한 것을 절감한다. 나무는 열매로 평가되고, 사람은 그의 인격과 업적에 의해 평가된다는 말이 새삼스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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