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 볼 시간이다

담임목사 칼럼

정리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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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는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 서있다. 정말 개인적, 국가적으로 수많은 사고와 사건이 점철된 한해였다.

 무엇보다 전세계를 흥분시켰던 2002 월드컵 때의 “대∼한민국” 함성은 아직까지 귓전을 울리는 것 같고 지금도 흥분된다.

 그러나 곧이어 한여름에 몰아닥친 태풍 ‘루사’는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히면서 전 국토를 초토화시켰다. ‘붉은 악마가 너무 설쳐서 하늘이 노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직도 수해를 입은 동포들이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힘들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전 국민의 큰 관심 속에 치러졌던 제16대 대통령 선거는 젊은이들과 네티즌들이 선거혁명을 주도하여 변혁의 길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다.

 미국은 1년 내내 이라크와 전쟁을 하지 못해 안달이었고, 이제 전쟁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또한 최근 위기로 치닫고 있는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IMF시대와 함께 시작되었던 국민의 정부는 올해로 대단원을 내린다. 국가의 부도위기도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하나님의 도움으로 오늘날 GNP 1만불을 회복할 만큼 안정을 찾았다. 감사할 일이다. 이제 새 대통령도 뽑고, 국민 모두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되는 형편이 되었다. 뒤돌아 보건대 지난 한해 우리들이 원했던, 원치 않았던 간에 몸과 마음이 때묻고 더러워지고 또 지친 것이 사실이다. 우리들은 적나라한 심정으로 돌아가 우리 자신을 펼쳐놓고 잘한 것, 잘못한 것, 실수한 것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우리는 월드컵 때 전세계인에게 보여주었던 한국인의 저력과 자긍심을 더욱 발전시켜 드높여 나가야 한다. 특히 낡은 해를 보내면서 상처와 미움과 분노를 그대로 지녀서는 안되겠다. 부정부패와 사치풍조, 고질적인 지역주의는 타파되어야 한다. 우리는 쓰라린 경험을 떠나보내고, 새 각오로 살아야겠다.

 무엇보다 우리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 ‘세대간, 계층간’의 대립 없이 ‘진보, 보수’ 따로 없이 온 국민이 단합된 힘으로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크게 가질 때이다. 아무쪼록 ‘계미년’새해엔 평화로운 ‘양’처럼 우리 모두가 평안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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