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선교의 ‘한 알의 밀’

담임목사 칼럼

아랍선교의 ‘한 알의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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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김선일 씨의 비극은 국민 모두를 슬프게 했다. 김 씨가 납치당하여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이 뉴스를 통해 전해졌을 때 온 국민은 안타까움과 함께 ”어떻게하든 살려내야 한다“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그러나 간절한 염원과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선교에 대한 꿈을 갖고 성실히 신학공부하고, 준비해왔던 젊은이가 그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떠났다는 사실은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는 복음주의 크리스천이며 선교하기 위해서 미군부대와 연계된 일을 했다. 특히 아랍지역에서 선교사역을 펼치기 원했으며 목사안수를 받을 계획이었다. 이같이 하나님께 인생의 초점을 맞추고, 오늘까지 달려온 그의 신앙과 삶을 볼 때, 그의 죽음은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닌 아랍선교를 위한 ‘한 알의 밀’이라 할 수 있다.

테러는 반인륜적이고 패역한 것이다. 무고한 사람에게 참수라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것은 결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참수’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는 처형 방법이다. 한마디로 악한 마귀의 짓이다. 이라크 무장단체는 애초부터 돈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직 한국군 파병 철회를 요구했던 정치적인 단체였다. 그러나 무장단체는 알아야 한다. 몇사람을 참수했다고 이라크 상황이 달라질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이라크에 우호적인 국가나 국민들에게조차 적대감을 갖게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이같은 추악한 테러는 없어야 한다.

김선일 씨 피살로 이라크 파병문제는 논쟁의 불을 한껏 당겼다. 그러나 정부는 파병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발표했고,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이 우방이고, 국익을 위해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생명중시와 평화를 위해 파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양쪽의 주장이 나름대로 논리와 명분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다만 현실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우리가 처한 이 아픔을 가슴 깊이 묻어 앞으로 후대에는 물려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앞으로 파병될 우리 젊은이들이 비극적인 일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미국과 이라크 평화를 위한 기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 8)는 인생관을 갖고, 순교각오로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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