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앞장선 양곡 북송

담임목사 칼럼

기독교가 앞장선 양곡 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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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본질 중의 하나가 사랑의 나눔이다. 최근 기독교 선명회가 대북한 양곡보내기에 앞장선 것은 신앙적, 인도적 견지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아프리카와 보스니아 난민들에게 「우리의 이웃」이라는 의식으로 성금을 보내 인류애를 과시한 바 있는 기독교계가 한 핏줄인 어려운 북한형제들의 양식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선명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양곡을 기증하고 북한도 생수, 목재 등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은 귀순한 북한주민이나 그곳을 다녀온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북한은 현재 일반인의 식량 뿐만 아니라 군량미까지도 부족한 상태지만 외환부족으로 외국에서 도입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유엔보고 등 각종 통계로 볼 때 북한의 절대 부족 곡물량은 1백50만t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한 형편에 놓여 있으므로 협상과정에서 선명회 측이 처음에 3만t 정도를 제안할 때 오히려 북측에서 이것의 10배에 달하는 30만t을 요구한 것이다.

 대북한 양곡기증은 지난 해 한기총이 추진한 「사랑의 쌀보내기운동」이후 중단됐던 비상업 물자교류의 재개를 의미하며, 남북관계개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남북관계개선에서 정부와 민간단체의 역할 분담이 요구되고 있는 오늘날 이처럼 기독교단체에서 자발적으로 관계개선을 위한 자선사업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의 동포애에 대한 각성을 부추기고 나아가 통일에 대한 정서를 고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경제분야에 이어 종교분야의 방북제한을 금명간 해제할 것임을 밝혀 남북교회의 만남과 교류 등 북한선교에도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선교는 물론 민족화해 차원에서 교회가 모금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동포애는 실천하지 않고 통일만을 달라고 외치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해서는 안될 것이다. 북의 형제와의 나눔이 곧 북한선교의 본질이요, 분단의 벽을 허무는 첫걸음이다.

 선명회가 추진하는 대북 양곡기증에는 5백억원이 필요하다. 진정한 동포애는 부피의 크고 작음도 중요하지만 질의 순수여부에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당하거나 한쪽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북한과의 양곡나눔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그 의의를 찾을수도 있지만 동족의 구원과 분단의 시대를 극복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기독교 선명회가 창구역할을 맡고 개신교, 가톨릭 등 6개 종단이 참여하는 이 운동에 한국교회와 신도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기독교 사랑을 보여주는 한편 남북화해와 상처치유에 밑거름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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