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앞장선 양곡 북송
대북한 양곡기증은 지난 해 한기총이 추진한 「사랑의 쌀보내기운동」이후 중단됐던 비상업 물자교류의 재개를 의미하며, 남북관계개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남북관계개선에서 정부와 민간단체의 역할 분담이 요구되고 있는 오늘날 이처럼 기독교단체에서 자발적으로 관계개선을 위한 자선사업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의 동포애에 대한 각성을 부추기고 나아가 통일에 대한 정서를 고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경제분야에 이어 종교분야의 방북제한을 금명간 해제할 것임을 밝혀 남북교회의 만남과 교류 등 북한선교에도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선교는 물론 민족화해 차원에서 교회가 모금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동포애는 실천하지 않고 통일만을 달라고 외치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해서는 안될 것이다. 북의 형제와의 나눔이 곧 북한선교의 본질이요, 분단의 벽을 허무는 첫걸음이다.
선명회가 추진하는 대북 양곡기증에는 5백억원이 필요하다. 진정한 동포애는 부피의 크고 작음도 중요하지만 질의 순수여부에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당하거나 한쪽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북한과의 양곡나눔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그 의의를 찾을수도 있지만 동족의 구원과 분단의 시대를 극복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기독교 선명회가 창구역할을 맡고 개신교, 가톨릭 등 6개 종단이 참여하는 이 운동에 한국교회와 신도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기독교 사랑을 보여주는 한편 남북화해와 상처치유에 밑거름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