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공연과 경건의 옷

담임목사 칼럼

알몸 공연과 경건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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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끄러움도 모른 채 알몸으로 공연한 연예인들이 있어서 충격을 주었다. MBC의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펑크그룹 ‘RUX’가 노래를 부르던 중 퍼포먼스팀 ‘카우치’ 멤버 두 명이 갑자기 바지를 벗어내리고 춤을 추는 사상초유의 장면이 방영된 것이다. 관객들은 물론 이를 본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이들은 사고 직후 “평소 클럽에서 하던대로 했을 뿐이고, 행위예술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들이 보여준 말과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모멸감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지퍼 하나로 알몸을 드러낼 수 있는 옷을 입고 나온 점에서 고의적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사고 있다. 작년엔 미국에서 세계적인 가수 자넷 잭슨이 젖가슴을 노출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짓거리는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행각을 통해서라도 좀더 인기와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병리적인 현상이다. 제2의 알몸공연이 다시는 없도록 도덕적,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

 옷은 나이로 입는다는 말이 있다. 옷을 입을 때 경우나 처지에 어울리게 입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옷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악과 수치를 감추기 위해 지어주신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다. 그러나 곧 잎이 말라버리자, 하나님께서 짐승의 옷을 지어 입혀주신 것이 효시다. 짐승의 옷을 입혀주신 것은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없다는 뜻이지만 한편 수치를 감추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런데 옷을 공개석상에서 벗어던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생명문화에 반하는 행동이다.

 평소 홍대 앞에 있는 클럽에 가면 무대 위 밴드와 관객들은 결렬한 몸짓과 음란한 분위기로 바벨론문화가 물씬하다고 한다. 말세의 한 풍조이기도 하다. “보라 내가 도적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계 16:15)

 옷은 신분과 인격을 나타낸다. 군복, 교복, 제복을 비롯해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이 제대로 입지 않거나 천박하게 입으면 지탄을 받거나 조롱거리가 된다. 성경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4)고 권면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입혀주신 왕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소유된 백성으로서의 옷과 마음을 단정히 해야 한다. 간혹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 그 옷을 벗어던지는 사람이 있다. 일상이나 휴가철에 한순간 충동에 의하거나 세상에 취해, 신앙의 옷을 벗어던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음란과 미혹의 시대에 경건의 옷, 성결의 옷, 인격의 옷을 벗어던짐으로써 수치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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