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애증과 소통

담임목사 칼럼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애증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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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위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였다.
병문안에 앞서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민족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라면서
"그런 점에서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먼저 위로하고, "저는 기도부터 하겠습니다"라며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자리를 함께한 청와대 및 김 전 대통령측 인사들도 일제히 기도시간을 가졌다.
 기도를 마친 이 대통령이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하자,
이 여사도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의 기도는 자연스러웠고, 이런 모습은 몸에 밴 신앙심의 발로였다.

담소 중 과거 서울시장 재임시절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서울시장이 돼서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소개를
어찌나 잘해 주시는지 그래서 기억을 한다"면서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사업을 정말 하느냐'고 해서 ‘된다’면서 ‘꼭 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그후 김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청계천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태도나, 대통령으로서
자기신앙을 주저함없이 드러내고, 그로 인한 결과는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는
환영할 만하다.

이런 일이 있기 며칠전 김영삼 전 대통령도 병문안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회 6대 때부터 함께 한 경쟁자이자 동지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옛일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평생을 함께 한 경쟁자이자 협력자로, 둘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룩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병문안이 두 전직대통령의 화해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제 그럴 때도 됐지 않느냐”고 말해 이번 병문안이 그동안의 앙금을 털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과거 한국 정치사의 영원한 라이벌로 최근까지도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립은 계속되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도 병문안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미 그의 자서전에서 군사정권시절 자신을
핍박한 전 대통령을 신앙 안에서 이미 용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살다보면 본의든 아니든간에 애증이 쌓인 것들이 많다.
경쟁관계로, 이해상반에 부딪쳐 숨겨놓은 발톱이 나오고, 상처를
주고, 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랑과 위로, 용서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다.  미움과 원한은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힘들 뿐이다.
기간이 길면 길수록 괴롭다.
 그래서 성경은 “먼저 용서하고, 먼저 손을 내밀라”고 하셨다.
그것이 화해의 길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정신'이다.
그리할 때 '진정한 평안과 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사람들과 하나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사랑은 나누고, 증오를 터는 현,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은 인정이 메마르고, 대립과 증오가 팽배한 이 사회에 활력이 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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