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휴가

담임목사 칼럼

그리스도인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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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현대인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고, 나름대로 계획을 갖고 있다.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해외로.... 흔히들 여름이 되면 ‘바캉스’란 단어를 많이 쓴다. 이 ‘바캉스’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그 어원은 라틴어 ‘바카티오’인데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는 뜻이다.

‘바캉스’는 우리나라의 ‘피서’와 같은 것으로 ‘우리의 조상들’은 여름휴가철을 ‘물맞이 풍속’인 ‘유두절’이라 했다.

다시말해 ‘산과 바다와 계곡’으로 ‘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보내는 기간을 뜻한다. 그래서 피서, 피한이라고 부른다. 더위를 쫓는 음식을 ‘유두음식’이라 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떡수단․보리수단․호박밀과자․유두국수․맨드라미전․참외 등을 먹으면서 더위를 피했다.

사실 더위도 더위이지만 삶의 피로가 많이 누적돼 있는 현대인들은 영과 마음과 몸이 쉼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속적’으로 삶을 건강하게 유지해 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휴식도 창조의 질서요, 산물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 창조 후 쉬셨다. 아울러 사람도 일한 후에는 “쉬라”고 말씀하셨다(출20:8-11). 하나님께서 생리적으로 쉬도록 만드셨다. 그러나 이대로 생활법칙을 지키지 않으면 ‘적신호’가 온다.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의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질병과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하나님은 ‘자연’도 안식년을 시행하라고 하셨다(레25:2-4). 농토도 6년은 경작을 하고, 1년은 “쉬게 하라”는 것이다.

예수님도 식사할 틈도 없이 동분서주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깐 쉬어라”(막6:31)고 하셨다. [쉼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한국사람들은 잘 쉬거나 놀 줄을 모른다. 놀라고 하면 ‘왕창’먹고, ‘노름’하고, ‘술’먹고 정신없이 퍼진다(요즘은 여자들이 더 많이 퍼져서 문제다). 한마디로 ‘휴식의 문화’, ‘노는 문화’의 부재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려면, 휴식을 통해 자신의 영혼과 육신의 생활을 점검해 보야 한다. 마귀는 우리가 피로에 지쳐 쓰러지기를 바란다. 대개 ‘과로’는 출세욕, 재물욕, 명예욕, 만족감, 인기 등과 같은 심리적 자극의 욕망이 강해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마귀는 이러한 욕망을 자극하여 우리가 지쳐 피로가 축적되는 상태를 기다리고 있다가 멸망의 역사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므로 우리는 피로 축적된 상태를 재빨리 알아채서 마귀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방어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계셨던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마11:28)고 말씀하시면서 영적무장을 통해 몸과 마음을 휴식하라고 일러주고 계신 것이다.

영이 죽어있고, 심령이 병들은 사람은 아무리 아름다운 곳에 가서 육체적인 피로를 풀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할지라도 돌아올 때면 허전함과 고독함은 더할 뿐이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풀고 오는 것이 아니라 더 받고 오게 된다. 따라서 휴가를 통해 피로가 풀어지고, 아픔이 회복되고, 실수와 실패가 청산되고, 영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요즘 ‘웰빙문화’가 유행인데, 웰빙이란 ‘몸과 마음의 행복과 안녕을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 진정한 웰빙은 ‘예수 안’에 있고, ‘성령충만’이다.

사실 휴식하는 동안 기회가 되면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이 돼야 한다. 새로운 문화와 문물을 접해보거나 새로운 삶의 현장에 도전해보는 것이다. 평소 안해 보았던 땅을 파보는 봉사를 하기도 하고, 소록도같은데 가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봉사도 바람직하다.

요즘의 여행은 단순히 있는 것을 보고, 먹고 마시고 오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환경을 체험하며, 여행하는 ‘리브 인바이론민트(Live Environment) 시대’이다.

현지에서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 먹어보고, 작품이나 기념품도 이미 만들어진 것을 보거나 사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내가 만들어 보고, 그것을 구입해오는 것이다.

양털깎기 쇼를 앉아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양털을 깎아보고, 말타는 쇼를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말을 타고 달려보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정보와 체험을 통해 경쟁력을 얻고, 한편으로는 즐거움이 넘치는 여행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어려서부터 젊은시절’까지 유월절이면 예루살렘을 비롯해 여행을 떠나 도시의 풍물을 접하고, 영적훈련을 쌓았다.

무엇보다 진정한 휴식처는 예수님이다. 크리스천의 휴가는 주님과 동행한 휴가로 보내야 한다. 휴가를 잘못 보내면 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탈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은 올바른 휴가문화를 정착시켜 나그네 인생길을

멋지고, 은혜롭게 장식해야 한다. 일상에서 잠시 떠난다고, 자기의 신분과 본분을 떠나서는 안된다.

다윗왕은 진정한 휴식에 대해 몰랐다. 다윗이 전쟁 중에 잠시 와 쉬는데, 그만 저녁 때 다윗은 모처럼의 휴가 때 우리아의 아내가 목욕하는 것을 보았다. 그후 안목의 정욕으로 큰 죄를 짓는데 보낸 것이다.

‘바캉스’하면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본분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인의 옷을 마구 버리면 안된다.

휴가비용이나 휴가지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계시고 그분이 만드신 세상이 귀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아야 세상이 살 만한 곳이고, 쉴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어느 곳이든지 주님과 함께 머무는 곳이면 되고,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이면 그곳이 진정한 휴식처다.

아무쪼록 휴가 중에 주님 안에서 진정한 휴식과 참된 평안과 내 안에 있는 보배로운 능력을 찾고, 재창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내일의 성공과 도약을 준비하는 유익한 휴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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