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조용기 목사 천국 환송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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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 조용기 목사 천국 환송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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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 조용기 목사 천국 환송 단상                                / 김경문 목사


최근 영산 조용기 목사의 소천에 대해 국내외 언론들이 세계 개신교의 큰 별이 졌다고 표현했듯이 하나님께서 그를 한 시대 큰 종으로 위대하게 쓰셨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과 전 세계에 목회자로서, 부흥사로서, 교육가로서, 문학가로서, 사회사업가로서 실로 엄청난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국가로부터 받은 국민훈장 무궁화장, 적십자 유공 금장, 캄보디아 국왕훈장, 미 연방의회 표창 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분의 업적보다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숨은 업적은 실로 크고 놀랍다. 훗날 하나하나 밝혀질 것임에 분명하다.

혹자는 이러한 조 목사를 세계적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에 비견하기도 한다. 사실 조 목사는 빌리 그레이엄 못지않게 대규모 전도단을 이끌고 전 세계를 120여 바퀴 돌면서 오대양 육대주 71개 국가에서 370여 대형집회를 열고, 수억 명의 영혼을 건져 하나님의 땅을 넓혔다.

이러한 역사적 인물인 조 목사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그분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사람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있다. ‘이런 특별하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대체로 회의적이다.

조 목사를 환송할 때 전 세계 수많은 개신교 지도자들이 유튜브로 참여하고, 직간접적으로 성도들이 조문하고, 그 외에도 유명 정치인과 사회지도자들도 조문했다.

그런데 정작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이 없었다는 사실이 참 유감스럽다. 문 대통령은 과거 불교 송월주 스님이 입적할 때 전북 김제 월주 금산사까지 직접 방문해 합장하고, 불교식으로 삼배하고, 불교 신도와 지도자를 위로했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 정진석 추기경이 소천 했을 때도 직접 명동성당을 방문해 조문하고 역시 가톨릭 신도와 지도자들을 위로했다.

명실공히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이며, 기독교 대표 격인 조 목사 빈소에 문 대통령이 조문했으면 얼마나 개신교에 위로와 격려가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은 것은 편파적이고, 개신교에 유감이 있는가, 무시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조 목사는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 더 알려져 있다. 한국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조 목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할 정도로 명성 있는 분이다. 국위선양에도 기여한 바 있다. 한국경제 발전과 더불어 정신세계 분야에서도 그렇다. 가나안농군학교 김용기 장로도 할 수 있다, 해보자, 늘 적극적이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준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했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은 우리 시에 조용기 목사님 묘소를 모시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명도가 있기 때문에 조 목사를 모시면 국내외 참배객이 넘칠 것이고 명소가 될 것을 계산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천국환송예배는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져 당연하면서 모처럼 교계연합의 모습을 보여줘 바람직했다.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은 주요 교단장들이 돌아가며 순번식 공동대표회장을 맡게 된 관례에 따라 한교총 대표가 됐고, 자연스럽게 장례위원장이 됐다. 일부에서 정치적 편견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장례에는 그 어떤 정치성향도 없었고, 고려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소 목사같이 조 목사님을 존경하고 온전히 따르고, 지지한 교계인사도 없다. 소 목사님이 쓴 칼럼에 보면 조 목사님은 가난하고 외로운 신학생 시절 내 희망의 아이콘이셨다고 했다. 언젠가 소 목사가 내게 전화를 해서 요즘 억울하게 조 목사님께서 어려움을 당하는 것 같은데 영목회장인 김 목사님이 적극 앞장서서 지켜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크게 걱정하는 것을 보고, 그의 진실함을 알게 됐다. 소 목사는 조 목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장로교 소속 자기 교회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 내홍을 감수하면서까지 조 목사를 사랑한다. 그러니 장례위원장으로 정말 적격이었다. 소 목사는 이번 장례에 환송, 입관, 하관예배 등에 모두 참석해 순서를 감당했다.

이제 조 목사의 천국환송과 관련해 교계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 것을 계기로 한국교계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된 변화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국사회에 귀감이 되고, 우습게 여김을 당하지 않고, 보탬이 되고, 희망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마음 깊이 바라고 기대한다.


<이 글은 927일자 국민일보 종교 면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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