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재앙’과 안전지대

담임목사 칼럼

‘뉴올리언스 재앙’과 안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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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된 미국 뉴올리언스 수재민을 돕기위한 모금활동에 한국교회가 앞장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강도만난 이웃을 돌보고, 보살피는 것은 기독교 정신이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라고 일컬어지는 이번 사태는 그 피해액이 약 105조에 달하고, 사망자가 1만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인류애를 발휘할 때다.

 현재 시신발굴 작업이 본격화되어 그동안 거리 구석에 방치되거나 물에 떠다니는 시신을 거두고 가가호호를 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다락방에 갇혀 있는가 하면, 떠내려 가지 않도록 전신주에 묶여 있거나, 휠체어에 앉은 채 숨진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 그중 양로원에 갇혀 있던 어머니가 아들에게 전화로 “나 구하러 올거지”하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세 차례나 연락했는데도 결국 익사한 채 발견된 것은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번 재앙은 몇가지 메시지를 확실히 던져주고 있다. 아무리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자연의 힘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이재민이 “자연의 경외함을 새삼 갖게 되었다”고 말한 것처럼 자연을 움직이는 하나님을 경외해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이번 기회에 스스로 돌아보고 회개할 것이 있으면 회개해야 한다. 정말 이라크 전비 때문에 제방쌓을 예산을 전용했다면 그 책임은 회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비난받고 있는 인종차별적이고, 부자를 위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실제로 이번에도 돈있는 사람들은 피난을 떠났지만, 저지대에 사는 가난한 흑인들은 차도 없고, 돈도 없어 떠나지 못했던 것이다. 구호활동 역시 늑장부린 것 또한 그러하다. 따라서 인종갈등과 빈부의 잠재갈등이 폭발직전까지 가지 않도록 치유하는 것이 시급하다. 글로벌시대를 추구하는 21세기에 한 나라 안에서조차 더불어 사는 법을 모르면 인류화합과 평화를 향한 희망은 좌절되고 마는 것이다.

 한편 허리케인에 대한 경고를 듣고도 그것을 무시한 사람들도 문제였다. ‘설마 설마’하다가 사람잡았다. 목숨과 직결되는 정보를 들었으면 마땅히 이에 대비했어야 했다. 이것은 마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2)는 경고를 들었으면서도 “평안하다, 안전하다”(살전5:3)하며 순종치 않고, 멸망받은 자들과 같다. 인간은 누구든 영육간에 알려주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미국은 기상정보를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에 불행 중 다행이었다. 만약 지난번 동아시아에서 경험한 쓰나미처럼 당했다면 뉴올리언스 시민 중 1백만명은 물에 잠겼을 것이다. 따라서 정보는 생명이요, 돈이요, 힘이다.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고, 영생복락을 가져오는 정보는 Good News다. 이 복음은 ‘진정한 안전지대는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려준다.

 미국의 치부를 드러낸 이번 대재앙은 인류에 대한 경고다. 따라서 ‘노아홍수 심판’을 상기하며 선 줄로 생각하거든 늘 겸손하고,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을 대비해 영육간의 제방을 든든히하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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