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국의 든든한 보루돼야

담임목사 칼럼

교회, 구국의 든든한 보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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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론분열과 경제침체 등으로 나라가 어려운 때, 민족의 회개와 함께 기도운동이 범기독교적으로 일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지난 4일 서울시청 앞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앞장서 30만명이 모여 ‘비상구국기도회’를 갖고, 애국심과 신앙으로 뭉쳐 나라의 파수꾼으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탄핵집회 이후 최대의 인파가 모여 또다른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기총은 최근 좌파세력 확산에 대한 국민불안과 정체성 혼란, 종교탄압 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고 단정하고, 10월을 ‘구국기도의 달’로 선포하고 모든 갈등을 극복하는데 한국교회가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도 반대했다. 법개정은 건학이념 구현이 어렵고, 특정교과목 위주의 사회적, 획일적 교육을 가져올 뿐 개인의 특성과 신앙을 고려한 전인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조용기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조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야 하며, 국보법 폐지는 곧 대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폐지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에 앞서 한기총은 한국방송공사(KBS)가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프로에서 한국교회를 왜곡 방영한 것에 대해 강한 항의와 특별기도회를 수 차례 가진 바 있다. KBS는 국민화합과 불편부당하게 이끌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 있을 수 없는 편파 방영을 한 것이다. 한국교회의 지난 120년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그 업적은 실로 크다. 민족개화기에는 신교육 및 애국운동, 선진제도 도입, 과학문명의 전달 그리고 산업화시대에는 적극적이며 생산적인 정신적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선교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KBS는 이같은 면보다는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특히 타종교를 은근히 비교하며, 기독교의 위상을 깎아 내렸다. 아울러 인권운동한 진보교회는 높게 평가한 반면, 복음주의 교회는 사회봉사를 등한시하고, 교회성장만 추구한 것으로 매도해 이분법적 프로제작배후에 정치적 목적과 의구심을 떨칠 수 없게 했다. 따라서 그동안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온 교회에 대한 편견과 틀에 맞춘 탄압이라고 보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닌 것 같다.

 21세기는 경쟁력의 시대이다. 온 세계가 국가발전에 혈안이 돼 있다. 이러한 때 우리 또한 온 백성이 한데 뭉쳐 국가경쟁력을 높여할 때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희망이 좌절되고, 미래를 낙관할 만한 처지에 놓여 있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시장경제는 위축되고, 6백년 도읍지 수도이전, 진보갈등으로 국론은 양분상태다. 이런 위기일수록 한국교회가 일어나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를 위해 기도에 앞장서는 것은 타당하며, 복음확산을 통해 자유민주사회를 지켜나가는데 든든한 보루가 돼야 할 것임에 두말 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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