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연장 결의 이후의 과제

담임목사 칼럼

시무연장 결의 이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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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기 목사 시무연장안이 지난 13일 공동의회에서 가결됨으로써 여의도순복음교회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 주일예배 후 참석한 성도를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참석자 99.8%가 찬성해 조 목사의 시무연장이 가능케 되었다. 이것은 성도들이 얼마나 조 목사의 시무연장을 원하고 있는지를 반영한 것이다. 교단 헌법에 “성도들이 원할 경우 담임목사는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 목사는 “은퇴하겠다”는 결심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다수 성도가 서명과 투표를 통해 시무연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었음으로 이것을 깊이 인지하여 은퇴의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조 목사 개인적으로는 47년간 숨가쁘게 하나님 나라 확장과 교회부흥을 위해 달려왔고, 이제는 좀 쉬고 싶은 마음 없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나, 성역은 자신이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안녕보다는 영혼구원이 더 중대한 일이니만큼 시무연장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큰 일을 계속해 나가라는 주님의 뜻으로 투표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특히 조 목사와 같은 탁월한 역량을 가진 지도자는 기력이 쇠진할 때까지 달려갈 길을 달려가는 것이 오히려 성경적이다. (히10:38-39)“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고 고백한 바울처럼, 조 목사는 늘상 사도 바울을 흠모하며, ‘폴 조’라는 닉 네임을 갖고, 달려온 종이다. 따라서 바울처럼, 요한처럼 끝까지 일을 놓지 말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사실 쉬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예수께서도 비유를 통해 충성스러운 일군이 “보소서 많이 남겼나이다”라고 할 때 “이제 가서 푹 쉬라”고 하지 않고, “더 큰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분명 하나님 일을 놓는 것은 성도나 목회자나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따라서 조 목사는 이전보다 남은 생애 더욱더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창조적 목회를 해나가야 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바라고, 원하는 바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부 시민단체는 더이상 편협한 시각과 잣대로 조 목사의 은퇴를 강요하는 그 어떤 압력과 행사도 그만둬야 한다. 주의 몸된 지체인 성도들의 순수한 희망을 꺾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인권도 소중히 여겨 권익운동하는 단체가 수많은 성도들의 신앙과 의지를 짓밟는다면 그것은 시민단체의 존립근간을 흔드는 이율배반이다. 민의가 반영된 결과를 겸허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의 앞으로 목회가 정말 아름답게 21세기의 큰 획으로 남을 수 있도록 책임과 연대의식을 갖고 단합하여, 이전보다 더 업그레이된 복음의 나팔, 사랑의 전령사, 희망의 등불, 빛의 사자로서 역할을 중단없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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