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에서 10살 신앙, 여든까지

담임목사 칼럼

5살에서 10살 신앙, 여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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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린이주일. 이번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에 제정된 이후 82번째 맞는다.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처음 만든 말이라고 하지만, 이미 옛 문헌에 ‘어린이와 늙은이’라고 많이 등장한다. 단지 ‘어린이’라는 잡지를 처음 만들어 널리 알렸을 뿐이지, ‘어린이’는 ‘어린 사람’ 즉, ‘어리석은 사람’이란 뜻이었다. 훈민정음에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라고 쓰여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교회와 사회단체들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고, 어린이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한편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북한 용천 폭발사고로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다쳤다는 사실이다.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었거나 눈을 다쳐 안대와 붕대를 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볼 때 열차 폭발사고의 참상이 어떠함을 알 수 있다. 온 국민이 이념과 체제를 떠나 돕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미래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다. 최근 부부갈등과 생활고 등으로 가정파괴 현상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자녀들이다. 심지어 어린 자녀의 의사에 반하여 부모의 일방적인 동반자살에 내몰리는 현상을 볼 때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이뿐 아니라 끊이지 않는 어린이납치사건, 보호구역을 마구 달리는 차들, 안전의식이 결여된 초등학교 건물의 부실과 주변 아파트 건설로 인한 불안감, 교회 안에서의 교육복지 사각지대 등이 그렇다.

 어린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선물이기 때문에 엄청난 기쁨이고, 소중하기 때문에 잃거나 옳게 관리하지 못할 때 큰 아픔이 다가온다. 따라서 21세기를 사는 부모는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녀를 지키고, 믿음 안에서 살도록 진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너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녀로서 영광을 드러낼 거다”란 말로 존재에 대한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결정이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지 않으면 단호히 거절하고, 그 뜻에 맞추는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이야말로 사랑과 축복의 존재들이고, 겸손과 순종, 신뢰심과 소망의 품성을 지닌 천국인의 표본이 된다고 교훈하셨다. 어린이를 5살에서 10살 사이에 신앙을 갖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죄많은 어른들이 뒤늦게 회개하고, 삶이 변화되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신앙의 훈련과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욱 아름답고 여든까지 풍성하게 한다. 어린이들의 마음은 어느 계층보다 열려 있으며, 빈부귀천의 차이나 기존관념이 없어 쉽게 교회로 인도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어린 영혼의 가치를 말 보다 마음과 행동으로 소중히 여기고, 전도하며, 가르쳐야 할 것이다. 저들이야말로 가정과 교회와 역사의 희망이요, 중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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