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의 요청과 거듭남

담임목사 칼럼

교회개혁의 요청과 거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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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일고 있는 개혁의 바람을 가장 외면하고 있는 곳이 종교집단이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안에서도 자기갱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3일 연례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김영삼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오늘의 기독교가 우리 시대의 변화와 개혁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가장 개혁이 안되고 있는 분야의 하나가 종교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교계지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설교자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도 「세상의 빛과 소금된 교회」라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는 빛난 과거의 성취와 발자취만을 바라보고 만족하지 말고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교회의 성찰과 회개,사랑과 화해의 한마당을 열자』며 교회의 거듭남을 강조했다.

 조찬기도회는 국회내의 기독교인들이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기도모임을 조직, 68년에 첫 집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스물여섯번째를 맞았다. 한국기독교1백여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그 업적은 실로 크다. 우리 민족의 개화기에는 신교육 및 선진제도 도입, 과학문명의 전달에 기여했고 산업화시대에는 적극적이며 생산적인 정신적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교회의 사회적 선교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분열과 반목, 무인가 신학교의 난립으로 무자격 성직자 배출, 사이비종파 출현 등 병든 체질을 여지없이 노출, 사회로부터 개혁의 표적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개인에게 구원의 진리와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고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독교 본질을 되살려야 한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주시할 때다.

 오늘의 한국교회 부진의 원인이 조직의 미비, 재정의 빈곤, 인물이나 신학의 결핍, 환경의 열악성에 있다기보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전한 자세의 결핍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자체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개혁시대를 말하고 기도하는 교회라면 이전보다 더 깨끗하고 도덕적 토양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또한 지역이기주의를 나무라면서 스스로는 집단이기주의에 빠져있는 모순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한국정치가 보수 진보의 틀을 「진정한 문민정치」라는 공통분모로 하여 재출발, 선의의 경쟁관계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듯이 한국 교회도 비슷한 요청을 받고 있다. 『예수도 하나요 교회도 하나』라는 복음의 광장, 즉 NCC같은 선교협의체에 결집한 후 이해와 협조를 통해 진보 보수의 선의의 경쟁구도로 교회 안의 갈등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개혁의 출발은 남부터가 아니라 나 자신 내 교회부터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새롭게 변화될 때 비로소 한국교회는 개혁의 대상이 아닌 개혁의 주체로서 본래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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