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염원하는 6·25기도회

담임목사 칼럼

평화 염원하는 6·25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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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최근 한반도의 긴박한 정세와 관련, 민족의 회개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운동이 범기독교적으로 일고 있는 것은 시기적절하다. 한국기독장교연합회가 24일 1만여명의 장병과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독장병 특별 구국기도회」를 갖고 애국심과 신앙으로 뭉쳐 나라와 민족의 파수꾼으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6·25 44주년을 맞은 25일 기독교21세기운동본부도 여의도광장을 비롯, 주요 도시에서 연인원 1백여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국기도회를 가짐으로써 세계의 또 다른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재 북한의 핵문제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3단계 고위급회담의 추진으로 제재보다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전개되는 듯하나 한반도 주변정세의 긴장은 휴화산 같아 언제 또 다시 경색될지 모를 상황이다. 이런 예측할 수 없는 난세에 처한 나라를 위해, 특히 남북정상이 만나 평화통일의 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대처방안 못지 않게 중요하고 현명한 일이다. 우리는 기도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사에 보면 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풍전등화 같을 때 백성들이 군사 요충지며 경배의 장소인 「미스바」에 모여 기도했다. 모인 백성은 물을 붓는 의식을 통해 마음을 쏟아 회개하고 정결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승리할 수 있었던 기록이 있다.
 
 오늘날 바로 그같은 회개와 정결운동이 기독교계에서 일고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국가 위기가 내 자신의 행위와 무관하지 않은가를 반성해 보는 기독교인의 자세는 바람직하다. 특히 「너」 때문이라기 보다 「나」 때문이라는 자기성찰은 우리 공동체가 안고 있는 증오와 분단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월의 교훈은 전쟁을 억제하여 평화를 지키고 정의를 수호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정의」를 본질적으로 목적삼고 있는 교회야 말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구하는 것이 사명인 동시에 평화시에는 민족이 타락하지 않게 지키는 사명도 함께 가진다. 특히 보릿고개 시절을 망각한 채 오늘의 풍요만을 자만하고 자칫 평화를 잘못 인식, 삶의 방향을 잃을 수 있는 우리 국민들을 올바로 선도할 책임이 있다. 내부의 부패가 외침을 불러들일 수도 있기 때문에 풍요 속에 죄악이 스며들지 않게 추스리고 감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인들은 어떤 위기상황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성적이고 의연한 태도와 깨끗한 정신적, 도덕적 삶의 모범을 보여 「작은 누룩」으로서 국가안정과 정의사회 구현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
 
 범기독교적으로 일고 있는 구국기도운동은 최선의 위기해소 방안임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갱신과 평화통일을 여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차제에 한국교회는 국가적 위기에 본격적인 책임을 느끼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이에 헌신하려는 결단을 새롭게 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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