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구원’ 위한 미스바성회

담임목사 칼럼

‘민족구원’ 위한 미스바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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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 성화를 밝혔던 잠실주경기장에서 또다시 뜨거운 기도의 불을 당긴다. 기독교대한 하나님의 성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오순절 1백주년기념 기도대성회가 오는 10월 20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취지는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났던 부흥운동을 상기하며, 다시한번 성령운동을 강하게 일으켜 한국교회 부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데 있다. 그러나 성회를 준비하는 도중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메가톤급 충격을 주고, 국민과 온 세계를 걱정시켰다. 따라서 평양 성령운동 재현과 함께 기도의 포커스를 북한 핵폐기에 맞춰 해야 할 때다. 북한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박한 정세와 관련, 회개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대성회를 갖는 것은 시의적절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은 정치불신은 물론 작전권 조기이양, 경상수지 적자, 국가경쟁력 추락 등 안보, 정치, 경제 분야에서 모두 희망이 좌절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국민들의 정서는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러한 난세에 특히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제재하는 결의안을 마련 중인 작금, 군사적으로 응징하는 방안도 배제되지 않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때에 기도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대처방안 못지않게 중요하고 현명한 일이다.

 이스라엘 역사에 보면 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풍전등화같을 때 백성들이 군사 요충지이며, 경배의 장소인 ‘미스바’에 모여 기도했다. 따라서 우리도 잠실벌에 민족적으로 모여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유엔이나 6자회담으로만 풀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간의 역사를 배후에서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관여하실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바로 기도밖에 없다.

 최근 우리 한국교회에 평양부흥 1백주년에 즈음하여 그같은 기도와 성령운동이 강하게 일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기도와 성령운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함수관계이며, 개인이나 국가, 공동체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떤 위기 상황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성적이고, 의연한 태도와 깨끗한 정신적, 도덕적 삶의 모범을 보여 국가안정과 정의사회 구현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한 원동력은 바로 성령운동이다. 성령은 신비로운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다. 성령은 지성, 감성, 의지를 가지신 인격이다. 이러므로 성령운동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그분의 인격과 성품을 닮기 마련이며, 우리 공동체가 안고 있는 증오와 갈등, 분단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화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12만여명의 성도가 운집할 이번 기도대성회를 통해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힘 또는 이데올로기가 한반도 안정과 통일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평화의 열쇠가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민족 앞에 선포하고, 깊히 깨닫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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