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갈망하는 인간띠 잇기

담임목사 칼럼

평화 갈망하는 인간띠 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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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핵 문제로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한데 모은 「민간통일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9일 「남북인간띠잇기대회 본부」가 발대식을 갖고 오는 8·15 광복절을 전후해서 국토 남단에서 판문점까지 1백만명이 참여하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기독교단도 이 문제에 호의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순조로울 경우 남북 공동행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엔을 무대로 한 대북 제재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고 「최악의 사태를 가상한 시나리오」가 터져 나오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힘의 논리가 아닌 사랑과 화해로써 분단의 벽을 극복하려는 이같은 노력을 볼 때 경색된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는데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

 작년에도 기독교계 주도하에 가진 인간띠잇기대회는 민족통일의 과정에 국민의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공감대가 확산돼 기독교를 비롯하여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등 6개 종단과 사회단체들도 대거 참여하게 될 것이라 한다. 따라서 기독교계가 독자적으로 전개해온 인간띠잇기대회의 문호를 개방하고 타종단과 손을 잡고 협력의 자세를 보인 것은 범국민적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선 신앙의 벽을 초월하여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내부단결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자체의 통일과 일치 없는 분열과 경쟁상태에서 남북통일을 기대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인간띠 행사 때는 북한측이 그들이 주장한 범민족대회와 연계하여 개최하면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우리측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공동 행사는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대회 자체를 불온시하려는 시각도 없지 않아 참여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주사파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자칫 왜곡 이용당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아 사전 대비책이 필요할 것 같다.

 준비단계부터 북한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간교류 행사 때마다 거듭해 온 정치선전을 자제하고 순수 통일운동 차원에서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북핵문제로 세계 초미의 관심대상이 돼 있는 한반도 상황에서 한민족끼리 서로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얼마나 평화통일을 갈망하는가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독교가 선도한 남북인간띠잇기대회가 남북의 민과 관이 함께 평화통일을 준비해 가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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