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명절

담임목사 칼럼

희망의 명절

담임목사 0 1801 0

우리민족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설’을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모천회귀라는 말이 있다. 연어는 알을 날 때나 죽을 때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음력 정월 초하루에 고향을 찾아가는 한국인의 귀소본능 또한 유난히 뜨겁다.

설은 묵은 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첫머리다. 따라서 설이라는 말은 ‘설다’ ‘낯설다’ 등의 어근에서 나왔다. 새해라는 문화적인 시간인식 주기에 익숙하지 못한 속성을 가장 강하게 띠는 날이 바로 설날이기 때문이다. 설의 이러한 의미는 개인이 새로운 상태·장소·지위·신분·연령 등으로 통과할 때 치르는 통과의례의 3단계라는 이론으로도 설명된다. 설은 묵은 해에서 분리되어 새해로 통합되어가는 전이과정이다. 설이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기술된 것도 새해라는 시간질서에 통합되기 위해서는 조심하고 삼가야 된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때마침 세계는 조심스럽게 통합이라는 새 질서에 진입하고 있다.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오마바는 변화와 통합과 희망을 외치고 있다. 인종간의 통합, 지구촌의 통합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다" (Yes, We Can)는 자신감이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옛 것의 고질과 병폐를 벗어나 새로운 질서와 자유와 번영을 지향하려는 의지다. 그의 이같은 통치철학과 이념 그리고 포용하는 리더십은 바로 주님을 신봉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는 그리스도의 이전(B. C.)과 이후(A. D.)를 분명하게 구별짓고 있다. 언제나 역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변하였다. 시간적인 문제만 아니라 인격의 변화도 그렇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분명히 새로운 변화다. 새롭게 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해마다 질적, 양적으로 새로워야 한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사43:19) 이 말씀은, 이전에 없었던 것을 있게 만드시고, 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시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설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믿음과 희망의 날이다. 희망이 있는 사람이 세상에 희망을 심어주고, 세상에 생기를 준다. 주변 사람들이 꽃 피울 수 있도록 자신이 거름이 되어 준다.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감정 중의 하나다. 마음의 눈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길을 볼 때 경험하는 상승 감정이다.

담대한 희망은 청소년기에 술과 마약으로 방황했던 오바마를 절망에 늪에 빠지지 않게 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게 했다. 희망을 심는 사람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하고, 부정보다는 긍정에 초점을 맞춘다. 불가능한 한계보다는 가능성을 말한다.

설날을 맞으면서 우리들도 마음 속에 주님의 절대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의 깃발이 되고, 희망의 전령사, 희망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그리고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고, 올 한해도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영광돌리며 살기로 더욱 다짐해야 한다. 또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단순히 혈육의 고향산천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본향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조상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애씀, 고난과 시련을 기억하며, 내일의 희망과 통합과 승리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축복의 날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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