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에 거는 기대 -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

담임목사 칼럼

기독교인에 거는 기대 -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

담임목사 0 1964 0
 

 또 한해를 보내고 성탄절과 함께 세모를 맞는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성탄절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연말연시’와 함께 맞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자신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가진 기록이 없다. 생일이나 장례도 치룬 기록이 없다. 다만 교회가 그의 탄생과 죽음을 기리기 위해 성탄절과 부활절을 기념할 뿐이다. 교회가 성탄일을 기념하는 것은 인류에게 보다 가시적인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다. 성탄축제를 통해 기독교문화 확산을 노린 것이다. 이로인해 오늘날 신, 불신을 막론하고 성탄절을 축제로 받아들이고 있을 만큼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성탄절에 교회에 초대되어 참여한 기억이 훗날 교회와 친분을 맺고, 자연스럽게 구원받는 계기가 되어왔다. 따라서 교회는 성탄절 축제와 문화확산에 더욱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부질없는 문화와 상업주의에 휘말리지 않도록,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하는 교회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주인공인 아기예수는 뒷전이고, 굴뚝을 타고 들어온 산타가 잠자는 아이의 양말속에 선물을 넣고 간다는 허구가 자리한 변질된 성탄문화는 고쳐나가야 한다.

 성탄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빌어 이 땅에 오셔서 죄인의 친구가 되시고, 구속자가 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상실된 인간을 찾아 회복시키려 오셨다. 그가 인간의 모든 문젯거리를 담당하고, 하나님과 화목하고, 인간끼리 화목하게 하시기 위해 중보자, 대속자, 화해자가 되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리고 역사 안의 그리스도는 ‘진리의 대명사’다. 거짓과 술수가 난무하는 오늘날 ‘참’이 무엇인지를 깊이 깨닫게 하셨다. 또 ‘고난의 종’으로서 사랑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이 곧 승리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따라서 이러한 성탄정신이 정치, 경제, 과학, 교육, 사회 모든 부문에 지표가 되어 어두움은 떠나가고, 진리와 사랑과 생명의 빛이 각계에 밝게 비춰지기를 기대한다.

 만의 하나 성탄이 없었다면 인간사회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세상에서 일어날 일은 양육강식이 마치 자연법칙과도 같이 당연한 진리와 원리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는 필연적으로 강자의 힘은 곧 진리가 되고, 법칙이 되었을 것이며, 약자의 인격과 존엄성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기독교가 있었기 때문에 벌써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는 인간사회가 그래도 멸망당하지 않은 것이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인간윤리계명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자세히 가르쳐 준다.

 따라서 성탄절을 맞아 이 사회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죄인과 소외된 자를 찾아오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군중 속에 소외를 느끼고, 부요 속에 썩고, 삶의 의미를 못찾고, 절망과 탄식 속에 살아가는 이웃에게 구원의 좋은 소식과 사랑을 나눔으로 희망을 선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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