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사는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못 사는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구레네에서 온 시몬은 아침 일찍 일어나 물건을 팔기 위해 짐을 꾸려 나귀 등에 싣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가던 중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로마 군인들의 조롱과 멸시 속에 어떤 사람의 머리에 가시관이 박혀있어
얼굴에 피가 흐르고 있고 十가를 짊어지고 나아가나 밤새 채찍으로 얼마나 많아 맞았는지
살 갓이 찢어져 있고 온 몸에는 온통 피멍 투성이어서 두 눈으로 보기에
너무 처참한 모습으로 넘어질듯 말듯해 보였다.
수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시몬이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을 때 군인 두 사람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끌고 가 엄포와 협박으로 그 十를 대신 짊어지라 했다.
그리고 골고다 언덕에 이르렀을 때에 그 사람을 十에 묶고 양 손과 양 발에 큰 못을 박고서
十를 세우고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고통 속에서 하늘 향해 신음 속에 외치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시몬의 귓가에 뚜렷이 들려왔다.
엘 리 엘 리 라 마 사 박 다 니....
시몬은 안타까움 속에 나귀와 함께 가던 길을 가려 했는데 나귀 등 위에 실려 있는 팔 물건 못들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는 절로 신음이 나왔다.
아 -
저 못들을 팔아야 하는데!.....
그의 직업은 못 파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못 사는 사람만 만나면 즐거웠다.
이 세상에 못 사는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잘 살게 될텐데 하며
이 날도 장사 길을 떠났지만 자기가 파는 그 큰 못으로 저 사람들을 十에 못 박아
사형 시키는 것을 보고 다른 고통을 겪게 되었다.
그런데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저렇게 죽임을 당해야만 할까?......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는?.....
못 사는 사람만을 좋아했던 시몬은 머리 속이 어지러웠다.
그 후 그는 마태라는 제자를 만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가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가족들과 함께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초대 교회의 한 구성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