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추천 영화] 아카데미상 수상작 '덩케르크'… 패배 속에서 이루어지는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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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추천 영화] 아카데미상 수상작 '덩케르크'… 패배 속에서 이루어지는 승리

김보우 0 604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차 세계대전 때의 사건을 재구성한 이 이야기가 계속해서 회자되는 이유는, ‘전쟁’이라는 실존적 위협이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도 변함없이 끊임없이 경험되기 때문입니다.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그중 3개의 부문에서 수상을 한 이 작품은 인셉션,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 등의 걸출한 명작들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 중에서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는데 놀란 감독 특유의 편집 연출을 통해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휘저으며 선보이는 의미는 이 작품이 편집상을 받기에 충분했음을 증명합니다.

1940년 5월에 벌어진 실제 ‘다이나모 작전’을 다룬 이 작품은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밀려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여만 명의 연합군을 탈출시키기 위해 육지의 일주일, 바다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감독은 이 작품을 ‘전쟁영화’가 아닌 ‘생존의 서스펜스’라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작품 속에서 거의 형체를 드러내지 않는 적군들이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총탄과 폭발은 관객들로 하여금 ‘전쟁’에 대해, ‘승리를 위해 적에게 맞서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역량을 아득히 넘어선 ‘거대한 재난 앞에 휘둘리는, 인간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더 주목하고 몰입하게 합니다.

현란한 교차 편집과 치밀한 음향효과에 비해 프레임 속 미장센은 상당히 절제된 모습을 보이는데, 잔잔하고 현실적인 앵글, 인물들의 최소한 대사들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발버둥치는 개개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전장을 누비는 ‘연합국’ 아닌 고립 되어 겁먹은 육군 이병 ‘토미’, 조그만 요트인 문스톤 호의 선장 ‘도슨’, 총탄으로 계기판이 고장 난 공군 편대의 1호기 ‘파리어’로 말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그들의 사투가 극적이기보단 처절한 현실 속에서 서로 다른 세 상황 가운데 하나로 귀결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몸부림으로서 짙게 덧칠해줍니다. 그 목표는 바로 ‘병사들의 생존’입니다. 희망은 바스러져 가고 절망은 더 선명해지는 가운데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요?

로마서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선’이라는 것이 한 존재의 영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위해 모든 요소가 합력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각자의 시간과 위치에서, 답도 없어 보이는 발버둥의 막연한 의지들은 하나하나 엮이고 영향을 끼치며 영화의 종국에서 무엇보다 확실한 모습으로 선하게 보여집니다. ‘생존’에 방점을 찍은 이야기지만 그들이 이룬 ‘생존’은 더 큰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 이 작품을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말라’라고 말입니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인용된 처칠의 연설은 오늘날의 우리 또한 고취시킵니다.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며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s,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이고

We shall fight in the hill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이며

We shall never surrender!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획 및 제작_김원범 인턴PD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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