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어
감수성의 시인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쓴 어른들을 위한 장편동화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를 통해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인의 시심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이 감동적으로 만나는 장엄함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연어의 생태 연구 논문과 연어를 물 속에서 근접 촬영한 사진집, 연어의 회귀장면이 담긴 비디오 등을 연구했다. 작품의 현실감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쪽마다 화가 엄택수가 그린 펜화가 들어 있다.
이 동화는 등이 검푸른 동료 연어들과 달리 유독 자신의 등만 '은빛'인 주인공이 머나먼 모천으로 회귀하면서 누나 연어를 여의고 '눈맑은 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러한 시련을 통해 '은빛 연어'는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연어만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삶의 이유일 수 있다''는 등의 철학적 깨달음을 얻는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겸허한 풍경을 쉽고도 정제된 표현으로 일깨우고 있는 동화 같은 소설, 소설 같은 동화이다. [리브로 제공],,,「연어」는 시인 안도현의 밝고 섬세한 감수성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동화같은 소설이다. 그래서 「연어」는 1996년 3월 첫선을 보인 이래 11년 2개월간 쇄를 거듭한 끝에 ‘100쇄’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아올린다.(조선일보)
저자는 나태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여기서는 상징적 폭포)을 추구하는 은빛연어의 일생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알려준다. 인생의 폭포(고난,어려움)를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vision을 위해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한다. 그리고 연어들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 부화하고 자신들은 죽는다. 여기에 연어의 일생은 우리에게 잔잔하지만 강력한 도전을 준다.
일반적인 연어의 일생은 매년 단풍이 곱게 물드는 9월에서 11월 사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모천회귀성 물고기이다. 태어나자마자 모천을 떠난 치어들은 저 먼 알래스카까지 헤엄쳐 간다. 그리고 다시 떠났던 길을 거슬러와 모천으로 돌아와 알을 산란한다. 알을 산란할 때는 자갈이 깔리고 물살이 약간 있는 여울에 직경 1미터, 깊이 50센티미터 안팎의 산란터를 만들어 앵둣빛 알을 낳는다. 그 알의 숫자가 대략 2천 개에서 3천 개쯤 된다. 자갈 틈에서 수정된 연어가 부화되기까지는 2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그때 물의 온도는 섭씨 7,8도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그리고 죽는다.(처음으로 돌아가서 생명을 낳고 죽는다)
책 「연어」의 내용은 주인공 ‘은빛연어’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과 사랑, 모천회귀를 위한 장대한 여행과 산란에 이은 죽음까지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은빛연어(남)는 검푸른 바닷물을 닮은 일반적인 다른 연어들과 달리 등쪽이 온통 은빛비늘이 덮여 있는 연어로 태어났다. 은빛연어가 위험에 쳐 있을 때 눈맑은연어(여)가 위기에 구해주면서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시간이 흐르고 턱근연어(지도자)를 따르면서 알을 낳기 위해 자신들이 초록강 입구로 간다는 것을 알면서 말로만 듣던 고향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도 은빛모습의 연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수많은 위험속에도 500마리나 되는 연어들을 이끌고 초록강으로 돌아온 지도자이며, 쉬운 길이 아닌 폭포를 뛰어넘는(연어들에게 폭포는 두려움의 존재) 용기 있는 연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빛연어는 아버지의 정체성을 알고 자신도 폭포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어가 되겠다는 각오를 한다. 드디어 폭포 앞에서 연어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빼빼마른연어(과학자, 최고의 기억력소유자), 주둥이큰연어(논리적이고 말 잘하는 웅변가), 지느러미긴연어(수많은 지식을 같고 있고 교육을 맡고 있는 교사), 족집게연어(닥칠 앞날의 운명을 알아맞히는 운명철학자)가 쉬운 길을 택할 때 폭포(고통)를 뛰어 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갖은 위험속에서도 상류에 도착해 알을 낳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이유를 깨닫게 된다. 삶의 특별한 의미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은빛연어는 눈맑은연어와 함께 알을 부화하고 자신들의 생을 마감해 하면서도 알을 바라보며 미래의 소망을 보게된다.
「연어는 알을 지킬 필요가 없지만, 우리의 죽음이 새끼들을 키울 거야. 틀림없이 강이 알들을 지켜줄 거라고 믿어. “저 알들 속에 맑은 눈이 들어있을 거야” “그 눈들은 벌써부터 북태평양 물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초록강에는 겨울이 올 것이다 봄이 올때까지는 조심하라고, 가슴 깊은 곳에서 어린 연어가 자라고 있다고.」,,,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전북 이리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첫 번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출간하였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지 5년만에 복직되었으며,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강사로 재직중이다.
안도현 시인은 맑은 시심을 바탕으로 낭만적 정서를 뛰어난 현실감으로 포착해온 시인이다. 그의 시는 보편성을 지닌 쉬운 시어로 본원성을 환기하는 맑은 서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곤궁한 삶의 현장의 비애를 담아냈던 시인은 9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직접적인 현실 묘사에 한발 거리를 두면서 자연과 소박한 삶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시인 권혁웅은 안도현의 시에서 삶과 사랑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밝히면서 “성근 것, 비어 있는 것, 그늘을 드리운 것, 나란히 선 것 들이 모두 사랑의 아이콘”이며 이것들은 “넓은 것, 휑하니 뚫린 것, 쭉쭉 뻗어 있는 것들 사이에 끼어들어 숨구멍을 만들어놓는다”고 평했다. 황동규 시인은 “안도현은 불화 속에서도 화해의 틈새를 찾아낸다”고 말하면서 “적막에 간절한 모습을 주고 산불이 쓸고 간 폐허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에서 숲의 원구조를 찾는 것”이 바로 화해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1981년「낙동강」으로 등단한 후, 가혹한 시대의 현실과 민중적 정서를 그린 초기시부터 낭만적 정서와 유려한 시의 질감을 보여준 안도현 시인은『그리운 여우』이후, 소담스러운 언어 미학과 삶의 소박한 풍경들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선보여 왔다. 언제나 작은 것에 대한 각별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던 안도현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라는 시집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섬세한 발견의 기쁨과 그것을 통한 삶의 깨달음을 시인 특유의 생뚱맞고도 능청스러운 입담을 통하여 질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이란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자의 운명을 지닌 존재임을 은연중에 역설하면서, 낡은 배를 산으로 데려가기 위해 20년 간 끙끙대며 시를 써왔고, 배를 뭍에 올리자 배도 바다도 모두 환해졌으며, 배를 밀고 국도와 보리밭으로 갈 때 그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귓구멍이 뻥 뚫리도록 뱃고동을 울려주"겠다는 말을 통해 자신의 시가 퇴행이나 도피와는 다른, 무한한 꿈의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어』는 시인 안도현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산문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을 시인은 깊은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 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의 <연어>는 숨지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들어있다.
또다른 저서로는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외롭고 높고 쓸쓸한』『그리운 여우』『바닷가 우체국』『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관계』『사진첩』『짜장면』『증기기관차 미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사람』이 있다. 2002년 『만복이는 풀잎이다』를 시작으로 그림동화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를 내고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원광문학상, 모악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예스24 제공]
이 동화는 등이 검푸른 동료 연어들과 달리 유독 자신의 등만 '은빛'인 주인공이 머나먼 모천으로 회귀하면서 누나 연어를 여의고 '눈맑은 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러한 시련을 통해 '은빛 연어'는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연어만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삶의 이유일 수 있다''는 등의 철학적 깨달음을 얻는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겸허한 풍경을 쉽고도 정제된 표현으로 일깨우고 있는 동화 같은 소설, 소설 같은 동화이다. [리브로 제공],,,「연어」는 시인 안도현의 밝고 섬세한 감수성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동화같은 소설이다. 그래서 「연어」는 1996년 3월 첫선을 보인 이래 11년 2개월간 쇄를 거듭한 끝에 ‘100쇄’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아올린다.(조선일보)
저자는 나태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여기서는 상징적 폭포)을 추구하는 은빛연어의 일생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알려준다. 인생의 폭포(고난,어려움)를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vision을 위해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한다. 그리고 연어들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 부화하고 자신들은 죽는다. 여기에 연어의 일생은 우리에게 잔잔하지만 강력한 도전을 준다.
일반적인 연어의 일생은 매년 단풍이 곱게 물드는 9월에서 11월 사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모천회귀성 물고기이다. 태어나자마자 모천을 떠난 치어들은 저 먼 알래스카까지 헤엄쳐 간다. 그리고 다시 떠났던 길을 거슬러와 모천으로 돌아와 알을 산란한다. 알을 산란할 때는 자갈이 깔리고 물살이 약간 있는 여울에 직경 1미터, 깊이 50센티미터 안팎의 산란터를 만들어 앵둣빛 알을 낳는다. 그 알의 숫자가 대략 2천 개에서 3천 개쯤 된다. 자갈 틈에서 수정된 연어가 부화되기까지는 2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그때 물의 온도는 섭씨 7,8도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그리고 죽는다.(처음으로 돌아가서 생명을 낳고 죽는다)
책 「연어」의 내용은 주인공 ‘은빛연어’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과 사랑, 모천회귀를 위한 장대한 여행과 산란에 이은 죽음까지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은빛연어(남)는 검푸른 바닷물을 닮은 일반적인 다른 연어들과 달리 등쪽이 온통 은빛비늘이 덮여 있는 연어로 태어났다. 은빛연어가 위험에 쳐 있을 때 눈맑은연어(여)가 위기에 구해주면서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시간이 흐르고 턱근연어(지도자)를 따르면서 알을 낳기 위해 자신들이 초록강 입구로 간다는 것을 알면서 말로만 듣던 고향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도 은빛모습의 연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수많은 위험속에도 500마리나 되는 연어들을 이끌고 초록강으로 돌아온 지도자이며, 쉬운 길이 아닌 폭포를 뛰어넘는(연어들에게 폭포는 두려움의 존재) 용기 있는 연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빛연어는 아버지의 정체성을 알고 자신도 폭포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어가 되겠다는 각오를 한다. 드디어 폭포 앞에서 연어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빼빼마른연어(과학자, 최고의 기억력소유자), 주둥이큰연어(논리적이고 말 잘하는 웅변가), 지느러미긴연어(수많은 지식을 같고 있고 교육을 맡고 있는 교사), 족집게연어(닥칠 앞날의 운명을 알아맞히는 운명철학자)가 쉬운 길을 택할 때 폭포(고통)를 뛰어 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갖은 위험속에서도 상류에 도착해 알을 낳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이유를 깨닫게 된다. 삶의 특별한 의미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은빛연어는 눈맑은연어와 함께 알을 부화하고 자신들의 생을 마감해 하면서도 알을 바라보며 미래의 소망을 보게된다.
「연어는 알을 지킬 필요가 없지만, 우리의 죽음이 새끼들을 키울 거야. 틀림없이 강이 알들을 지켜줄 거라고 믿어. “저 알들 속에 맑은 눈이 들어있을 거야” “그 눈들은 벌써부터 북태평양 물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초록강에는 겨울이 올 것이다 봄이 올때까지는 조심하라고, 가슴 깊은 곳에서 어린 연어가 자라고 있다고.」,,,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전북 이리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첫 번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출간하였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지 5년만에 복직되었으며,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강사로 재직중이다.
안도현 시인은 맑은 시심을 바탕으로 낭만적 정서를 뛰어난 현실감으로 포착해온 시인이다. 그의 시는 보편성을 지닌 쉬운 시어로 본원성을 환기하는 맑은 서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곤궁한 삶의 현장의 비애를 담아냈던 시인은 9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직접적인 현실 묘사에 한발 거리를 두면서 자연과 소박한 삶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시인 권혁웅은 안도현의 시에서 삶과 사랑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밝히면서 “성근 것, 비어 있는 것, 그늘을 드리운 것, 나란히 선 것 들이 모두 사랑의 아이콘”이며 이것들은 “넓은 것, 휑하니 뚫린 것, 쭉쭉 뻗어 있는 것들 사이에 끼어들어 숨구멍을 만들어놓는다”고 평했다. 황동규 시인은 “안도현은 불화 속에서도 화해의 틈새를 찾아낸다”고 말하면서 “적막에 간절한 모습을 주고 산불이 쓸고 간 폐허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에서 숲의 원구조를 찾는 것”이 바로 화해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1981년「낙동강」으로 등단한 후, 가혹한 시대의 현실과 민중적 정서를 그린 초기시부터 낭만적 정서와 유려한 시의 질감을 보여준 안도현 시인은『그리운 여우』이후, 소담스러운 언어 미학과 삶의 소박한 풍경들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선보여 왔다. 언제나 작은 것에 대한 각별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던 안도현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라는 시집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섬세한 발견의 기쁨과 그것을 통한 삶의 깨달음을 시인 특유의 생뚱맞고도 능청스러운 입담을 통하여 질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이란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자의 운명을 지닌 존재임을 은연중에 역설하면서, 낡은 배를 산으로 데려가기 위해 20년 간 끙끙대며 시를 써왔고, 배를 뭍에 올리자 배도 바다도 모두 환해졌으며, 배를 밀고 국도와 보리밭으로 갈 때 그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귓구멍이 뻥 뚫리도록 뱃고동을 울려주"겠다는 말을 통해 자신의 시가 퇴행이나 도피와는 다른, 무한한 꿈의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어』는 시인 안도현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산문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을 시인은 깊은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 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의 <연어>는 숨지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들어있다.
또다른 저서로는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외롭고 높고 쓸쓸한』『그리운 여우』『바닷가 우체국』『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관계』『사진첩』『짜장면』『증기기관차 미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사람』이 있다. 2002년 『만복이는 풀잎이다』를 시작으로 그림동화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를 내고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원광문학상, 모악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예스24 제공]